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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듬 : 가을빛 끝에서>, 살구다방 2022
시각적으로 따뜻하고 편안한 감성을 주고, 촉각적으로 서걱거리고 거친 느낌을 주는 '모시'라는 천의 재료를 콜라주하여 풍경을 그려낸다. 모시에 자연의 색으로 물들이고 있는 색감은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미감과 더불어 각 단계마다 얻어지는 색감의 결과물들은 우리의 삶의 시간을 바라보게 한다.
나에게 계절은 '색'으로 다가온다. 가을이란 계절의 인상을 노란빛과 갈색빛의 계열의 색들로 바라보고, 자연의 색들을 모시에 담았다.
이번 <물듬:가을빛 끝에서> 전시를 통해 그림을 바라보는 사람 모두에게 지금 우리의 곁에 있는 이 가을 끝의 계절의 시간을 온전히 느끼며 마음 속에 깊이 물들여지기를 바란다.
<색,밤,그리고 모시콜라주 >, 부산국제아트페어 2019
도시인의 삶과 감성들이 도시의 불빛을 밝혀 '밤'을 끌어당긴다. 도시의 밤은 다채롭다. 지친 일상의 끝에서 밤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자신만의 오롯한 시간을 두고 일상 속의 여가를 즐기기도 하며, 함께 술 한잔 기울이며 서로의 시간을 나누기도 한다. 또 누군가는 하루의 시작을 준비하기도 한다. 그렇게 도시의 밤은 깊고 깊어질수록 도시인들의 시간과 감성을 싣고 반짝반짝 물들여진다.
이렇게 현대인에게 '도시'는 하나의 치열한 일터의 공간이며 동시에 안온한 삶터의 공간이기도 하다. 한국적 정서를 기반으로 여름철 한복의 옷감으로 사용하던 모시 직물에 색을 물들이고 콜라주하여 도시의 밤 풍경을 담아내었다. 모시콜라주 기법으로 표현한 도시의 밤 풍경을 속에서 개개인은 어떠한 방식으로 각자의 밤을 향유하고 있는지 전하고자 한다.
<색,서울을 물들이다>, 서울특별시청 2018
현대인에게 도시는 치열한 삶의 현장이자 동시에 안온한 휴식의 공간이기도 하다. 도시의 삶에 지친 현대인들은 자연풍경과 어우러진 장소 안에서 여유를 찾기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성적이기만 했던 도시는 또 다른 감성의 공간으로 나타난다.
자칫 회색빛으로 보여 질 수 있는 도시를 본래의 색으로 규정하지 않고 다채로운 색으로 조합하고 화면에 담아낸다. 시각적으로는 따뜻하고 편안한 감성을 주고, 촉각적으로는 거친 느낌을 주는 ‘모시’ 라는 천을 자연의 빛깔로 물들이고, 이를 자르고 오려 붙이는 콜라주기법의 작업방식은 이성과 감성이 공존하는 도시의 양면성을 담아내고 있다.
<색, 서울을 물들이다> 전시는 철과 유리라는 인공적인 요소와 자연과 빛이라는 자연적인 요소가 어우러진 서울시청 공간 속에서 나의 방식으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 서울의 모습을 담아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에서 바라보던 서울의 공간이 각자에게 또 다른 상상력의 공간으로 느끼길 바라며, 더불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안의 삶의 이야기들을 색색의 그리움으로 물들이고 그러한 색들을 마음에 담아보길 바란다.
<도시유람>, 동덕아트갤러리 2017
현대인에게 ‘도시’는 하나의 치열한 삶의 공간이며 동시에 안온한 휴식의 공간이기도 하다. 나는 스스로 ‘유람자’가 되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거대한 대도시 공간 속에서 ‘휴식’을 읽는 방식으로 도시를 표현하고자 한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허락된 ‘휴식’은 언제나 ‘빠르게 일상에 복귀할 수 있는’이라는 조건이 붙었다. 이런 조건을 충족시켜 주는 곳은 도심 안의 자연과 어우러진 장소였다.
“버스를 타며 한강대교에서 즐기는 여유. 벚꽃 잎이 흐드러지게 피는 꽃 길을 찾아 즐기는 여의도의 봄날. 시원하게 뻗은 양화대교 다리 위의 드라이브. 잠 못 드는 밤. 한강 너머 있는 수많은 불빛들을 바라보며 얻는 마음의 위안.”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도시 속에서 느꼈던 고단함이나 공허함 등의 감정들은 대다수의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삶과 다르지 않다. 현대인들은 숨 가쁘게 살아가는 도시 생활 패턴에 있어 다른 무엇보다 인간적인 것의 실현을 갈망하고 있다. 도시의 삶에 지친 현대인들은 자연풍경과 어우러진 도심 속에서 여유를 찾기 시작했다. 현대라는 시공의 유람자로서 본다면 ‘한강공원’은 더할 나위 없는 장소이다. 이곳에서는 자칫 회색빛으로 보일 수 도시의 색들은 하늘, 강, 풀,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로 물들어진다. 각자의 일상들은 색색의 그리움으로 물들어지고 그러한 색들을 마음에 담는다. 도심 속의 현대인들은 각자만의 방식으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여유를 즐기는데 이 과정에서 이성적이기만 했던 도시는 또 다른 안온한 감정의 도시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의 양면성을 표현하기 위해서 ‘모시’라는 천의 독특한 질감으로 콜라주를 하여 표현하는데, 그림 속에 표현되는 공간들은 도시가 실제로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색으로 표현하지 않는다. 이것은 물리적인 실재의 공간이 아닌 일상을 유람하듯 색다르게 바라보는 관념을 상징하고 있다. 또한 모시 위에 그림을 그리지 않고 이를 자르고 붙여서 표현하는 콜라주로 공간을 표현하는 것은 쌓고 쌓아 만들어진 삶의 시간의 의미를 표현하기도 한다. 그림 속에 풍경의 의미는 단순히 보이는 공간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바라보던 도시의 모습을 삶터의 도시 공간으로 다시 보고, 감성으로 물들어진 이 공간에서 개개인의 정체성을 보다 주체적으로 즐기는 삶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표현하려는 것은 시각적으로는 따뜻하고 편안한 감성을 주고, 촉각적으로는 서걱거리고 거친 느낌을 주는 이 재료 특성의 대비를 통해 ‘도시’를 치열한 삶의 현장이자 동시에 안온한 휴식의 공간임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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